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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다시 '들썩'…강남 재건축 끌고, 외곽 중저가 밀어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강북 지역 아파트 단지 모습 7·10 대책과 8·4 공급대책 이후 상승세가 한풀 꺾였던 서울 아파트값이 다시 들썩이는 분위기다.전세 품귀에 전셋값이 크게 뛰자 마음이 급해진 일부 세입자들이 중저가 아파트 매수에 나서면서 서울 외곽 아파트값을 밀어 올리고 있다.여기에 압구정 등 강남 재건축 단지의 사업 추진이 속도를 내면서 얼어붙었던 거래가 다시 살아나고 신고가 매매가 이어지는 등 집값도 뛰고 있다.’ ◇ 강남 집값 다시 반등세…압구정 재건축 추진에 '들썩'한국감정원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0.03% 올라 8·4 공급대책 발표 직전인 8월 첫째 주(0.04%)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정부가 보유세 강화 등 각종 규제로 수요를 묶고 대규모 공급 계획을 발표하면서 7월 첫째 주 0.11%까지 커졌던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8월 2∼3주 0.02%에 이어 이후 10주 연속 0.01%를 기록했다.두 달 넘게 안정적으로 유지되던 서울 아파트값은 전세난 회피 수요가 외곽의 중저가 아파트로 몰리며 11월 들어 꿈틀대기 시작해 4주 연속 0.02% 상승률을 이어간 뒤 지난주 0.03%로 오름폭을 더 키웠다.최근 서울 아파트값 상승은 강남 3구 아파트값이 반등한 영향이 크다.’ 압구정 아파트 한 채 67억…강남 집값 다시 들썩 (CG) 강남구 아파트값은 8월 2주부터 11월 3주까지 15주 동안 -0.01∼0.01% 사이에서 상승·하락을 반복하다가 11월 4주 0.03%, 지난주 0.04% 상승으로 오름폭을 키웠다.서초구도 같은 기간 15주 연속 상승률이 0.00%로 '0의 행진'을 이어가다가 11월 4주 0.02%에 이어 지난주 0.03%로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고, 송파구도 15주 연속 0.00∼0.01%에서 최근 2주 0.02%, 0.03% 상승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강남권 아파트값 상승은 압구정 현대 등 재건축 단지의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었기 때문이라는 게 감정원과 현지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다.6개 구역으로 나눠 재건축을 추진 중인 압구정지구는 현재 가장 큰 3구역(현대1∼7차, 10·13·14차)을 포함해 1∼5구역이 조합 설립 요건인 주민 동의율 75%를 넘긴 상태다.압구정동 A 공인 대표는 "조합 설립이 가시권에 들자 매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인근에서 20∼30건 매매가 이뤄졌고, 호가도 한 달 사이 1억∼2억원씩 올랐다"고 전했다.B 공인 대표도 "내년 초까지 조합 설립을 마치면 집주인이 2년 동안 의무적으로 거주하지 않아도 분양권을 받을 수 있어 조합 추진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이제 뭔가 된다는 생각에 집주인들도 물건을 들이는 분위기"라고 했다.'◇ 기대감에 1억∼2억씩 뛴 강남 집값…잠실5단지도 거래 '꿈틀'이런 분위기 속에 집값도 뛰고 있다.압구정동 현대2차 160.28㎡는 지난달 5일 42억8천만원(6층)에 계약서를 쓰며 신고가로 거래됐다. 직전 거래인 8월 42억원(9층)에서 3개월 만에 8천만원 오른 값에 거래가 이뤄진 것이다.하루 전인 4일에는 현대6차 144.2㎡가 37억5천만원(9층)에 거래되며 직전 거래인 10월 36억원(3층)보다 1억5천만원 뛴 값에 매매됐다.지난달 16일에는 현대8차 111.5㎡가 23억6천50만원(2층)에 매매되며 신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이 아파트는 6월 22억5천만원에 거래된 뒤 매매가 없다가 5개월 만에 1억1천500만원 오른 값에 거래가 이뤄졌다.신현대9차 111.38㎡의 경우도 지난달 16일 28억원(5층)에 계약서를 쓰며 신고가로 거래돼 직전 거래인 9월 27억원(10층)에서 두달 만에 1억원 올랐다. 이 아파트는 5월에는 24억원(6층), 6월에는 25억3천만원(4층)에 거래됐다.’ 서울 용산구 유엔빌리지 인근에서 바라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의 모습 준공 32년을 맞은 서초구 서초동 삼풍아파트 전용 130.73㎡는 지난달 20일 28억원(8층)에 매매 계약서를 쓰며 신고가로 매매됐다. 이 아파트는 올해 8월 26억7천500만원(9층)으로 최고 가격에 거래된 이후 지난달 4일 26억8천만원(13층), 20일 28억원으로 한 달에 두 번씩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지난달 조합 설립 인가를 받은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차 107.31㎡는 지난달 4일 27억8천만원(8층)에 계약돼 최고 가격으로 거래됐다.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이후 거래가 끊겼던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도 거래가 꿈틀대고 있다.잠실동 C 공인 대표는 "한동안 잠잠했던 매수 문의가 최근 들어 늘고 있고 1∼2주 사이 거래도 6건 정도 이뤄지면서 호가도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난 회피 수요 노원·구로·강서 등 몰려…거래 반등 견인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들의 서울 외곽 중저가 아파트 매입도 계속되고 있다.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아파트 거래는 6월 1만5천615건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급격히 꺾여 9월 3천765건까지 감소했다가 10월 4천367건으로 반등하며 거래가 다시 늘고 있다. 지난달 거래는 3천123건으로 10월의 71.5%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신고기한(30일)이 25일이나 남아있는 것을 고려하면 10월 거래량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거래 반등을 이끄는 지역은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서울 외곽 지역이다.지난달 서울에서 아파트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지역은 노원구(289건)였고, 구로구(275건), 강남구(207건), 강서구(200건) 등의 순이었다.’ 10월에 거래가 가장 많았던 지역 1·2위도 노원구(397건), 강서구(333건)가 차지했다.노원구 상계동 D 공인 대표는 "전셋값이 억 단위로 오르다 보니 전세를 빼고 대출을 최대한 받아 소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로 아예 집을 사려는 문의가 늘었다"며 "수요가 붙으니 가격은 더 오르고 있다"고 했다.노원구 중계동 롯데우성아파트 115.26㎡는 지난달 7일 13억1천만원(8층)에 신고가로 거래됐고, 같은 동 금호타운 84.98㎡는 지난달 6일 7억7천만원(9층)에 역시 최고 가격으로 거래가 이뤄졌다.중소형 아파트값도 올라 노원구 상계동 불암현대 59.4㎡는 지난달 23일 4억8천800만원(20층)에 신고가로, 월계동 삼호4차 50.18㎡는 지난달 7일 6억500만원(8층)에 역시 신고가로 거래되며 처음 6억원을 넘겼다.구로구에서는 고척동 고척파크푸르지오 59.89㎡가 지난달 14일 7억8천만원(11층)에 신고가 거래됐고, 신도림동 동아3차 60㎡가 지난달 11일 9억9천만원(9층)에 신고가로 매매되며 10억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사진출처, 기사발신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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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 월세난으로 번지나…월세도 공급부족·가격상승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바라본 한강 이북 지역의 아파트 모습 지난달 전국과 서울의 주택 월세가 큰 폭으로 오르는 등 최근 전세난이 월세난으로 번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일 한국감정원의 11월 '전국주택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월세는 0.18% 올라 전월(0.12%)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이는 한국감정원이 월세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5년 7월 이후 5년 4개월 만에 가장 많이 상승한 것이다.서울 월세도 전달(0.11%)보다 0.07%포인트 오른 0.18%로 조사 이래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서울의 주택 월세 상승률은 올해 5월 0.01%에서 6월 0.03%, 7월 0.06%로 올랐고, 새 임대차법이 본격 시행된 8월부터 지난달까지 0.09%, 0.10%, 0.11%, 0.18%로 꾸준히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서울에서는 고가 주택이 몰려 있는 서초(0.42%)·강남(0.41%)·송파구(0.35%) 등 강남 3구의 월세 강세가 서울 전체 상승을 견인했다.수도권에서는 인천이 0.25% 올라 상승 폭이 컸는데,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0.97%)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지방에서는 세종(1.42%)과 울산(0.76%) 등의 상승 폭이 컸다.’ '전세는 없네?' 더 움츠러든 시민들 감정원은 "전셋값 상승의 영향으로 교통과 교육환경이 좋은 지역의 아파트나 신축 주택 위주로 월세가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정부가 다주택자 등을 대상으로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를 중과하면서 세 부담을 월세로 전가하려는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강남구 압구정동 A 공인 대표는 "보유세가 내년, 내후년에는 더 크게 뛸 것으로 예고되면서 전세를 월세로 돌려 현금을 모아 세금을 내겠다는 집주인들도 있다. 전세나 월세나 물건이 많지 않고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라고 말했다.11월 서울의 월세수급지수는 112.9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이 지수는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보다 공급이 모자란다는 의미로, 서울에서 전세뿐 아니라 월세도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아파트 전셋값 사진출처,기사발신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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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분양아파트 '소형 선호·중대형 기피' 극심올해 분양물량 60㎡ 이하가 45%로 2000년 이후 최고전용 85㎡ 초과는 8.5% 역대 최저…'주택 불균형' 우려도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올해 서울지역 분양아파트의 주택 면적 간 공급 불균형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신규 분양아파트의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 공급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중대형 아파트 비중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8월 현재까지 서울지역에서 분양된 새 아파트 물량은 총 1만5천980가구로 이 가운데 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 비중이 역대 최고치인 45.1%(7천205가구)를 기록했다. 이 업체가 분양물량 조사를 시작한 2000년 60㎡ 이하 아파트의 비중이 26.1%였던 것에 비하면 20%포인트 가까이 증가하며 전용 60㎡ 이하의 소형이 분양시장의 대세로 부상한 것이다.그동안 중소형 가운데 선호도가 가장 높았던 전용 60∼85㎡의 경우 올해 분양물량이 전체의 46.4%(7천422가구)로 2000년(42.3%)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에 비하면 소형 아파트의 선호도가 얼마나 높아졌는지 알 수 있다.이에 비해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는 전체 물량의 8.5%인 1천353가구가 분양되는 데 그쳤다. 지난 2000년은 중대형 아파트 비중이 31.6%로, 소형(26.1%)보다도 높았던 것을 고려하면 최근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이처럼 '소형 선호, 중대형 기피' 현상이 심화되는 것은 일단 인구구조가 핵가족화되고 1∼2인 가구가 증가한 영향이 크다. 또 안목치수 도입과 발코니 확장 허용, 신평면 개발로 소형 아파트의 실사용 면적이 증가한 것도 중대형 수요 감소, 소형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최근 주택시장에 전용 60㎡ 이하 소형과 함께 전용 70∼75㎡의 틈새 평면이 인기를 끄는 것 역시 중소형 선호 현상의 한 단면이다.이런 수요 변화는 올해 분양한 재개발·재건축 분양물량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올해 서울에서 공급된 재개발·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중대형 비중이 9.4%로 역시 2000년 이후 가장 낮았다. 반면 소형 아파트는 44.8%로 역대 최고였다. 부동산114 리서치팀 이미윤 과장은 "서울의 경우 신규 분양물량의 90% 이상이 재개발·재건축으로 공급되는데 최근 조합원 선호도가 반영되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에서도 중대형 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고가주택이 몰려 있는 서울에서 점점 중대형 공급이 줄어들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평형 간 공급 불균형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중대형 아파트의 희소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지난해 이후 중대형 비중이 10%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장기적으로 중대형 부족 현장이 나타날 수는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전세난이 심화하고 있고 인구구조 등 주택 수요층이 변화하고 있는 만큼 중대형 공급 부족에 따른 부작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지역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평형간 불균형이 점점 더 심화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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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대출 올해만 3조5천억↑…금리인하 효과로 더 늘듯전세대란에 작년 동기간 대비 72% 상승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전세난이 가중되면서 전셋값이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은행권의 전세대출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전세난이 전혀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가 기준금리까지 인하했기 때문에 전세대출 증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세대출은 주택담보대출과는 달리 원금을 당장 갚아나갈 필요없이 이자만 지급해도 되기 때문에 대출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ㆍ신한ㆍ우리ㆍKEB하나ㆍ농협ㆍ기업 등 6대은행의 전세대출(기금을 제외한 은행계정)은 올해 1~5월에만 3조4천974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전세난이 심화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2조248억원)에 견줘 1조4천726억원(72%)이 증가한 것이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000030]이 1조2천221억원으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국민은행(7천313억원), 농협은행(6천713억원), 신한은행(5천767억원), KEB하나은행(3천30억원) 순으로 순증했다. 전세난이 이어지면서 전셋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점이 전세자금 대출 증가의 가장 큰 요인이다.KB국민은행 주택가격 동향조사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국 평균 전셋값은 작년 5월 1억7천256만원에서 올해 5월 2억136만원으로 1년 만에 2천880만원(16.7%) 올랐다.서울 아파트의 전셋값 상승은 더욱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3억4천111만원에서 4억676만원으로 6천565만원(19.2%)이 뛰었다.[연합뉴스 자료사진]전세가는 이미 매매가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전세가율)은 지난달 처음으로 75%를 돌파했다. 성북구(84.3%), 성동구(81.0%), 구로구(81.2%), 중구(80.1%), 동작구(80.0%) 등 5개 구는 전세가율이 80%를 넘었다. 유례없는 전세난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서울 인구는 28년 만에 1천만 시대를 마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서울에서 경기 등지로 전출해 작성한 전입신고서의 전입 사유는 주택문제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최근 주택경기가 둔화하고 전세 대란이 계속됨에 따라 순유출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이처럼 전세난이 해갈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 데다가 기준금리 인하로 촉발된 은행권 대출 금리 인하로 전셋값 조달비용이 싸지면서 전세대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작년 6월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내리자, 6대 은행의 전세대출은 비수기였던 7~8월 두 달 동안 1조원 넘게 급증했다.하나금융경영연구소 개인금융팀의 정희수 팀장은 "전셋값이 계속해서 상승하는 추세인 데다가 전세대출은 원리금을 갚는 게 아니라 이자만 갚아도 되는 거치식, 변동금리 구조여서 기준금리 인하로 전세대출이 빠른 속도로 늘어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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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경성도 전세난에 월급 23% 주거비로"물가상승에 전세→월세 전환"…이승일 교수 분석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작금의 경성은 사글세집이 다 나가고 업서서 전세가 엇지나 빗싸젓는지 주택난과 아울너서 이중 고통을 밧고 잇는 현상이여서 이대로 방님아얏다가는 중대한 사회문제를 야긔할 염녀가 잇다하야…집주인들은 물가가 앙등한다는 것을 핑계삼어서 인위적으로 집세를 올려가지고 하급 쌀라리맨을 궁핍한 구렁으로 노라너헛슬뿐만 아니라…"(매일신보 1937년 5월20일자)1930년대 일제 치하 경성의 주거난이 오늘날 서울처럼 심각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요즘 말로 중산층에 해당하는 조선총독부·경성부(京城府) 직원도 다를 바 없었다.7일 이승일 강릉원주대 사학과 교수의 논문 '1930∼1940년대 경성 거주 급여 생활자의 주거 생활'에 따르면 1939년 경성부에는 77만4천286명, 15만4천223세대가 살았는데 가옥 수는 8만5천464동에 불과했다.본인 소유 가옥이 없는 부민들은 집세를 지불하고 거주(차가·借家)하거나 방 한두 칸을 빌려 셋방살이(간차·間借)를 했다. 주거비를 정기적으로 내지 못하는 빈민층은 하숙·여관·기숙사, 심지어 토막(土幕)에서 생활하는가 하면 집주인에게 노동력을 제공하는 대신 방 한 칸을 빌려 살기도 했다.당시 신문기사 등을 종합하면 경성 인구 70여만명의 60%인 42만명이 제집 없이 차가 등으로 생활했다고 논문은 분석했다. 서울시가 지난해 발표한 서울시민의 자가주택 보유비율은 41.2%였다.주택임대 방식이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되는 시기라는 점도 오늘날과 비슷했다. 당시 전세는 가옥 소유자가 돈을 빌리면 채권자는 이자를 받지 않고 가옥에 거주하는 형태였다. '전세가율'은 50∼70% 정도였다.집주인들이 점차 월세를 선호하게 된 데는 매일신보가 지적하듯 물가상승의 영향이 컸다. 집주인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임차 기간이 긴 전세가 불리했다. 게다가 월세의 경우 계약기간이 없어 더 비싼 임차료를 부르는 세입자가 나타나면 아무 때나 계약해지가 가능했다. 일본인들이 서울의 가옥을 대거 사들이면서 일본의 월세 관행이 유입된 탓도 있었다.공무원들도 월급의 4분의 1가량을 주거비로 지출하며 팍팍한 생활을 했다. 여기에는 일본인 직원과의 차별대우도 한몫했다.조선후생협회가 1940년 3월 조선총독부·경기도청·경성부청 직원 1천953명의 주거 실태를 조사한 결과 조선인은 월평균 61.59엔을 벌어 14.12엔(22.9%)을 차가 등 주거비로 지출했다.반면 일본인 직원의 수입은 127.78엔으로 조선인의 배를 웃돌았다. 주거비로는 평균 23.84엔을 썼는데 그만큼 넓은 집에 살았기 때문이다. 조선인은 상대적으로 좁은 집에 거주하면서도 가족 수는 일본인(4.28명)보다 많은 평균 6.14명이었다.조선총독부는 산업계에 주택건설을 독려하고 임대료 인상 폭을 제한하기도 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1930년대 중반 경성 인구가 매년 4만명씩 증가한 데 비해 주택은 한 해 2천호 정도 느는 데 그쳤다. 집주인들은 행정단속을 피해 임대료를 올렸는데 이는 집주인들의 욕심이 아니라 경제정책에 따른 물가상승 탓이라고 논문은 분석했다.이 교수는 '경성부 호구통계' 등 자료를 토대로 당시 경성의 주거난에 대해 "조선총독부가 조선인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려는 정책적 의지가 박약했음을 보여준다. 조선인을 위한 값싼 임대용 주택 건설은 제대로 추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이 논문은 부산대 한국민족문화연구소가 발행하는 계간 '한국민족문화' 최근호에 실렸다.1930년대 서울 마포 일대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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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가 1억원대' 경기·인천 아파트단지 9곳 주목서울 전세난 피해 수도권 이주 늘어… 1∼5년차 새 아파트(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전세난을 피해 서울을 떠나 경기도나 인천 등 수도권으로 이주하는 수요자들이 늘면서 이 일대 저렴한 새 아파트 단지가 주목받을 전망이다.13일 부동산 업계와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가구당 평균 전세가는 4억301만원으로 2년 전(2014년 3월) 3억2천413만원보다 24.34% 올랐다.이는 같은 기간 전국 가구당 평균 전세가가 20.98%(1억8천596만원→2억2천499만원) 상승한 것보다 높은 수치다. 면적별로 보면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 전셋값은 2억5천873만원으로 2억원을 훌쩍 넘었고 강남권(강남·서초·송파구)을 제외하더라도 소형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2억4천221만원에 이른다.서울 시내 새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도 전세난을 부추기고 있다.올해 서울의 입주 예정 물량(임대 제외)은 2만1천440가구로 2년(2014년) 전보다 1만4천508가구 줄었다.앞으로 예정된 입주 물량도 2017년 2만6천277가구, 2018년 2만3천932가구로 많이 늘지 않을 예정이어서 새 아파트 전세 물량은 더욱 희소해질 전망이다.반면 경기와 인천에서는 서울 평균 전세가보다 저렴한 1억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 새 아파트 단지도 있어 전세난에 쫓겨 서울을 떠나는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만하다.3월 현재 경기도와 인천에는 1억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 1∼5년차 새 아파트는 총 9개 단지(경기 7개 단지, 인천 2개 단지)에 이른다.입주한 지 5년 이내인 아파트 가운데 매매시세가 1억원대를 형성하는 단지는 고양(전용면적 51㎡), 의정부(전용면적 45㎡), 동두천(전용면적 59㎡), 안성(전용면적 59㎡), 여주(전용면적 59㎡), 연천(전용면적 58㎡), 파주(전용면적 63㎡) 각 1곳씩과 인천 중구(전용면적 48㎡), 인천 부평구(전용면적 33∼45㎡) 등이다.롯데건설이 경기 용인시 중동에 공급한 '신동백 롯데캐슬 에코'의 경우 지난 2013년 6월 입주한 단지로 전용면적 99∼134㎡ 주택형은 1억원대에 즉시 입주할 수 있다. 2012년 1월 입주한 '수원 아이파크시티 2차' 전용면적 148㎡는 특별혜택 등을 적용해 실입주금 1억원대에 입주할 수 있고 2014년 10월 입주한 인천 부평구 '부개역 동도센트리움' 전용면적 33∼34㎡는 매매 시세가 1억3천100만∼1억7천750만원대에 형성돼 있다.업계 관계자는 "매년 서울 전셋값이 치솟아 내 집 마련을 위해 경기나 인천으로 이주하는 수요자가 늘고 있다"며 "경기나 인천에는 1억원대에 새 아파트를 매입할 수 있는 단지들이 있고 교통망 개선으로 서울 접근성도 나아져 관심을 둬볼 만하다"고 말했다. 신동백 롯데캐슬 에코 외관. 롯데건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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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 심화 탓 건축물 10%가 다가구주택 '용도변경'<<연합뉴스 자료사진>>음식점·사무소 더하면 전체 30% 용도 바뀌어건축물 연면적 63빌딩 346개만큼 늘어…마천루는 부산 (세종=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지난해 건축물 10동 가운데 3동의 '용도'가 음식점·다가구주택·사무소로 바뀌었다.3일 국토교통부의 2015년 건축물 현황 통계를 보면 용도변경을 허가받거나 신고한 건축물 가운데 31.6%(1만1천250건)의 바뀐 용도가 일반음식점·다가구주택·사무소였다.특히 다가구주택으로 용도를 바꾼 경우는 10.0%(3천556건)로 2014년보다 2.1%포인트 높아져 사무소(9.2%·3천276건)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사무소 용도변경은 건수와 비율이 2014년보다 줄었다. 전세난이 심해지면서 용도가 단독주택이나 사무소인 건축물을 다가구주택으로 바꿔 임대에 나서려는 시도가 많았다는 뜻이다. 건축물 용도를 일반음식점으로 바꾼 경우는 12.4%(4천418건)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1위였다. 주로 단독주택(40.8%·1천803건)이나 소매점(12.4%·549건), 다가구주택(7.7%·342)이 일반음식점이 됐다.작년 말 전국 건축물은 총 698만6천913동으로 2014년보다 7만5천625동(1.1%) 늘어났다. 연면적으로는 35억3천48만8천㎡로 8천271만7천㎡ 넓어진 것인데, 넓어진 면적이 63빌딩(연면적 23만8천429㎡) 346개가 새로 지어진 것과 맞먹는다. 더욱이 지난해 없어진 연면적 1천222만8천㎡(5만3천601동)를 감안하면 신축된 연면적은 9천494만5천㎡에 달해 63빌딩 398개의 연면적과 같다. 용도별로는 주거용이 2.8% 증가한 16억5천416만9천㎡로 전체 건축물 연면적 가운데 가장 많은 46.8%를 차지했다. 아파트 연면적은 2014년보다 3.3% 늘어난 10억885만9천㎡로 전체(주거용 건축물)의 61.0%를 차지했다. 아파트 연면적이 10억㎡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특히 아파트 연면적은 지적공부상 국토 면적(1천2억8천394만5천1㎡)의 1%에 해당했다. 아파트를 1층짜리 주택으로 지었다면 전 국토의 1%만큼 땅이 필요했다는 이야기다. 주거용 건축물 연면적에 견줘 아파트 연면적 비율이 가장 높은 광역지방자치단체는 세종시(74.3%)였다. 작년 1위 광주시(72.4%)는 올해 2위로 내려갔다. 단독주택 연면적은 3억3천213만4천㎡(20.1%), 연립주택은 3천877만9천㎡(2.3%), 기타는 1천111만5천㎡(0.007%)였다. 다가구주택 연면적은 1억5천285만6천㎡(9.2%), 다세대주택은 1억1천42만3천㎡(6.7%)로 2014년보다 각각 4.2%와 5.0% 늘어났다. 다가구·다세대주택 연면적 증가율이 아파트·단독주택·연립주택 연면적 증가율(3.3%·0.2%·2.1%)보다 높았다.주거용 건축물 연면적 가운데 단독주택 연면적이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남(49.4%), 다가구주택은 대전(15.7%), 다세대주택은 인천(13.3%), 연립주택은 제주(8.7%)였다.상업용 건물 연면적은 서울이 1억6천204만5천769㎡로 전체 상업용 건물 연면적의 22.4%를 차지했다. 경기는 1억5천778만3천739㎡(21.8%), 부산은 4천944만8천723㎡(6.8%)였다. 전체 건축물 연면적을 인구(5천152만9천338명)로 나눈 '1인당 연면적'은 68.58㎡로 2014년보다 1.34㎡ 넓어졌다. 수도권이 64.42㎡로 1.07㎡, 지방이 72.65㎡로 1.61㎡ 증가했다. 주거용 건축물 연면적만 따지면 1인당 32.10㎡였다. 수도권은 30.32㎡, 지방은 33.85㎡였다. 지역별로는 세종이 39.79㎡로 가장 넓었다.전국에서 가장 층수가 높은 건축물은 부산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 101동으로 80층(299.9m)이었다. 최고층 건축물 2위와 4위도 같은 두산위브더제니스 102동(75층)과 103동(70층)이었다. 3위는 해운대 아이파크 주동2(72층), 5위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지동(69층)이었다. 높이로는 인천 송도에 있는 305m 높이 동북아무역센터(NEAT) 타워(68층)가 가장 높았다.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보다는 층수로 12층이나 낮았지만 각종 설치물 높이가 있어 높이로는 5.1m 높았다.현재 건설되는 건축물로는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123층)가 가장 높았다. 건설 중인 건축물 가운데 층수가 높은 20위 안에는 절반이 넘는 11동이 부산에 지어지는 건축물이어서 눈길을 끌었다.지은 지 30년이 넘은 건축물은 251만1천900동으로 전체 건축물의 36.0%였다. 이 비율은 수도권이 24.1%, 지방이 40.1%여서 지방이 수도권보다 건축물이 낡은 것으로 나타났다.자세한 건축물 현황은 건축행정시스템(www.eais.go.kr)이나 국토부 홈페이지(www.molit.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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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 여파…서울 주택 '준전세' 거래 급증<<연합뉴스 자료사진>>1월 서울 주택 준전세 일평균 거래량 전년 대비 46%↑전세금 인상분 월세로 돌려 재계약…전체 월세비중도 45% 넘어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저금리로 인한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주택 임대차 시장에 준전세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지역 주택 전월세 거래가 작년 1월에 비해 감소한 가운데서도 준전세 거래량은 전년 동월대비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준전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240배를 초과하는 형태로 월세는 적고 보증금이 많은 경우다.경제 본문배너1일 부동산114와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서울의 주택(아파트, 단독·다가구, 다세대·연립 전체)의 월세 거래량은 총 1만3천567건으로 지난해 1월 1만2천652건보다 7.2% 증가했다.지난달 전체 전·월세 거래량이 2만9천858건으로 작년 1월(3만2천605건)에 비해 8.4% 줄어든 가운데 전세가 1만6천291건으로 작년 동월(1만9천953건)에 비해 18.8%나 감소한 것과 달리 월세 거래량은 늘어난 것이다.특히 준전세 거래량의 증가폭이 크다. 보증금이 1년치 월세보다 낮은 순수 월세(1천205건)와 월세·준전세 사이의 준월세(8천710건) 거래량이 각각 작년 대비 4%, 1.2% 줄어든 것과 비교해 준전세는 3천652건으로 작년 1월(2천583건) 대비 41.4%가 증가했다. 일평균 거래량을 보면 격차가 더 확연하다. 지난해 1월 준전세가 하루 83건 거래된데 비해 올해는 122건으로 46.1%가 늘었다. 준월세 거래량도 올해 1월 일평균 290건으로 작년 동월대비 2.1% 늘었지만 준전세 만큼의 증가세는 아니다. 월세는 하루 40.2건으로 지난해(40.8건)보다 0.8% 감소했다. 준전세 거래량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집주인들이 2년 계약이 끝난 뒤 전세금 인상분만큼을 월세로 돌려 내놓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새로 임대시장에 나오는 물건은 물론 기존 세입자와 전세 재계약시 전세금 인상분을 월세로 돌려 내놓고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세입자들 입장에서도 전세가 워낙 없다보니 보증금을 높이고 월세를 최대한 줄인 준전세는 상대적으로 거부감을 덜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전체 월세 거래량 가운데 준전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0.42%에서 올해 1월은 26.92%로 6.5%포인트 높아졌다.지역별로는 서울지역 25개구 가운데 동대문구를 제외한 24개구에서 준전세 거래가 증가했다.전체 월세주택중 준전세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강남구로 지난달 전체 월세 거래량 1천264건중 41.1%(519건)가 준전세로 거래됐다. 강남구는 월세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강남 3구' 가운데서도 유일하게 월세 거래량이 전세(1천203건) 거래량보다 많다. 강남 다음으로 송파구(450건) 39.7%, 양천구(184건) 39.1%, 서초구(296건) 36.9%, 강동구(206건) 30.1% 등의 순으로 월세대비 준전세 비중이 높았다. 준전세 거래가 늘면서 전체 전·월세 거래량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45.4%로 1년 전(38.8%)에 비해 6.6%포인트 증가했다.지난달 서울에서 거래된 전체 전·월세 거래량 10건중 4.54건은 많든 적든 월세를 끼고 거래된 것이다.전문가들은 앞으로 저금리와 전세난이 지속되면서 준전세 형태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특히 1일부터 시행된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과 금리 인상 등으로 주택 구매 심리가 위축되면서 전세 부족에 따른 월세 거래 증가가 이어질 전망이다. 부동산114 이미윤 팀장은 "올해도 서울지역은 재개발·재건축 이주 수요 증가와 집주인의 월세 선호 현상으로 전세난이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으로 집주인의 대출 이자 부담을 월세로 충당하려는 집주인이 늘면서 전세는 줄어들고 월세 거래는 늘어나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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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에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 지방 처음 앞질러98년부터 이어온 '수도권<지방' 구도, 작년 첫 역전 현상수도권 전셋값 급등, 광역시 등 지방 매매가 상승 영향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서울·수도권의 전세난과 지방 아파트값 강세로 지난해 처음으로 서울·수도권 아파트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전세가율)이 지방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아파트 전세가율은 상대적으로 매매가는 낮고 전세가는 강세를 보인 지방이 서울·수도권에 비해 높았으나 작년 9월 이후 이 현상이 역전된 것이다. 7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 통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74.7%를 기록해 5대 광역시의 72.8%, 기타 지방의 73.7%에 비해 1%포인트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가율이 높다는 것은 아파트 매매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세가격이 비싸다는 의미로, 이 통계가 조사되기 시작한 1998년 이후 줄곧 광역시를 비롯한 지방의 전세가율이 서울·수도권보다 높았다. 작년 1월의 경우에도 5대 광역시와 기타 지방의 전세가율은 각각 73.1%, 72.5%로 서울(66.1%)과 수도권(서울 포함, 68%)에 비해 최대 7%포인트 가량 높았다.그러나 이러한 격차는 수도권의 전세가율이 70%대에 들어선 작년 5월 이후 좁혀지기 시작해 지난해 9월 수도권의 전세가율이 72.9%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5대 광역시(72.6%)를 앞질렀다.이어 10월에는 수도권의 전세가율이 73.5%로 오르며 5대 광역시(72.6%)는 물론 기타 지방(73.4%)보다도 높아졌다. 또 11월에는 역대 처음 서울의 전세가율이 73%를 기록하며 5대 광역시(72.7%)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 기준 서울 아파트의 경우 전세가율이 80%를 넘는 곳이 성북구(82.6%)와 강서구(80.1%) 등 2곳으로 늘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전세가율이 광역시나 지방을 웃도는 것은 매매에 비해 전셋값이 큰 폭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반면 대구·부산 등 광역시와 지방은 전세보다 매매가 상승폭이 컸다. 실제 국민은행 통계상 작년 한 해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는 매매가격이 5.56%, 5.61% 상승하는 동안 전세가격은 각각 9.57%, 8.33% 상승하는 등 매매보다 전셋값이 더 강세를 보였다. 이에 비해 5대 광역시는 매매 6.43%, 전세가 4.61% 상승했고, 기타 지방은 매매 2.14%, 전세가 1.92% 오르는 등 전세보다 매매가 상승폭이 컸다. 이런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글로벌 경제위기가 닥친 2009년 1월 38.2%로 떨어진 뒤 이후 83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반면 5개 광역시의 전세가율은 지난해 4월 73.3%를 기록한 뒤 작년 9월엔 72.6%로 5개월 연속 하락했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가계부채 관리 방안, 금리 인상 등으로 매매시장은 위축되고 전세난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가율도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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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당 평균 신용대출 5% 늘어난 642만원…담보대출 증가율 추월신용대출 있는 가구비율은 2014년 24.2%→2015년 23.3%로 낮아져 (서울=연합뉴스) 정준영 기자 = 가계가 담보없이 신용으로 빌린 돈이 크게 늘면서 담보대출 증가 속도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신용대출액 순서로 중간에 있는 가구의 대출액은 4년 사이에 50% 많아졌다. 특히 30대 연령층은 같은 기간 60% 불어날 정도로 증가 속도가 가팔랐다. 대출 용도로는 사업자금과 생활비가 주를 이뤘지만, 전세난 영향이 상대적으로 심한 젊은 층에서는 전월세보증금 용도로 빌린 사례가 많았다.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신용대출이 크게 늘어 주택담보대출 중심이던 정부의 가계부채대책이 신용대출까지 겨냥할지 주목된다. 4일 통계청·금융감독원·한국은행의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보면 3월 말 기준으로 전체 가구의 평균 신용대출액은 2014년 612만원에서 2015년 642만원으로 5.0% 늘었다.같은 시기의 담보대출 증가율은 4.9%였고 신용카드대출은 -3.6%, 전체 부채 증가율은 2.2%였다.이처럼 신용대출 증가율이 담보대출을 웃돈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신용대출 수치에는 마이너스통장 대출과 저신용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대부업체 신용대출이 포함돼 있다.신용대출이 있는 가구의 비율은 2010~2012년 각 21.7%, 23.2%, 23.4%에서 2013년 25.2%까지 늘었다가 2014년 24.2%, 2015년 23.3%로 낮아졌다.신용대출 가구 비율이 줄었는데도 전체 가구의 평균 대출액이 늘어난 것은 그만큼 신용으로 돈을 빌린 가구의 대출액이 많아졌다는 얘기다. 신용대출을 받은 가구만 놓고 보면 평균 신용대출액은 2014년 929만원에서 2015년 999만원으로 7.5% 늘었다. 신용대출 중앙값은 2014년 1천300만원에서 2015년 1천500만원으로 15.4% 뛰었다.중앙값이란 가구의 신용대출액을 순서대로 줄세웠을 때 중간에 위치한 금액이다. 따라서 중앙값이 1천500만원이란 의미는 신용대출이 있는 가구의 절반 이상이 1천500만원 이상의 신용대출 부담을 짊어지고 있다는 뜻이다.이 중앙값은 2010~2011년 각 1천만원에서 2012년 1천342만원으로 늘었다가 2013~2014년에는 각 1천300만원이었다. 연령대별로는 20~30대와 50대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늘었다.전체 가구의 평균 신용대출액은 30세미만(20대)이 2014년 291만원에서 322만원으로 10.6%, 50대가 749만원에서 819만원으로 9.4%, 30대는 673만원에서 722만원으로 7.2% 각각 증가했다.중앙값을 보면 40~50대(각 1천500만원), 60대(1천만원)는 전년과 같았지만 30대는 1천300만원에서 1천600만원으로 23.1% 상승하고 20대도 904만원에서 1천만원으로 10.6% 늘었다. 신용대출 용도별 비중은 사업자금(31.4%)과 생활비(22.0%)가 높았고 증권투자금·결혼자금·의료비·교육비 등을 포괄하는 기타용도(13.7%)가 뒤를 이었다.연령별로는 20대에선 전월세보증금(41.2%)과 기타용도(23.1%)가, 30대에선 생활비(23.0%)와 전월세보증금(21.4%)이, 40대와 50대 및 60세 이상에서는 사업자금(각 32.9%, 33.1%, 40.9%) 비중이 제일 컸다.대출기관별로는 은행이 57.8%로 가장 많았지만 대부업체를 포함한 기타 기관도 23.0%에 달했다. 대부업의 대출 증가 추세도 이런 흐름과 비슷하다. 행정자치부·금융위원회·금감원의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작년 6월 말 현재 총 대부잔액은 12조3천401억원으로 전년 말과 비교해 1조1천809억원(10.6%) 증가했다. 작년 상반기 증가액은 2013년과 2014년의 연간 증가폭에 맞먹는 것이다.금융위는 작년 7월 가계부채 종합관리방안을 내놓으면서 제2금융권 신용대출이 다소 빠르게 늘고 있다며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었다.아울러 급증 추세가 이어진다면 월소득 대비 신용대출 한도를 규제하는 싱가포르처럼 대출한도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금융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로선 신용대출에 규제를 도입할 계획은 없다"며 "추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